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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하지 않고 수신제가 잘 해야”

私學人 - 양복규 이사장(학교법인 동암학원)

“어려운 집안 형편과 불편한 몸으로 책에 매달릴 수밖에 없어 독학으로 13살까지 사서오경을 다 읽었는데 마침 마을에 한의학의 대가 임용락 선생님께 배울 기회가 생겨 한약사로 일하며 돈을 조금씩 모아 학교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고난이 오늘의 저를 만든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섯 살에 소아마비에 걸려 1급 지체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전북 전주에 소재한 동암고등학교(1980년)와 동암재활 초·중·고등학교(1993년, 현 동암차돌학교), 동암재활원(1990년) 등을 설립하고 성장시킨 양복규 학교법인 동암학원 이사장은 지난달 20일 전북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온갖 역경을 딛고 명문 사학을 일궈 온 여정에 대해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양 이사장은 신체가 불편해 공부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 어린 나이부터 한문을 미리 익혔기에 한의학은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지만 전라북도 한약사 면접시험에서 업혀 들어오는 자신을 쫒아내는 바람에 불합격하는 쓰라린 경험을 해야 했다.

다행히 경기도 한약사 시험에서 면접관이었던 한 공무원의 배려로 면접을 보고 합격했다. 경기도 연천에서 한약사로 일하다 전북으로 전출을 와 동아당한약방을 열었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실력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환자들이 몰려들어 양손으로 진맥을 집고 환자를 볼 정도였고, 대통령 진료까지 하는 등 한의사로는 국내에서 알아주는 이가 됐다.

그렇게 조금씩 모은 돈으로 94차례에 걸쳐 땅을 매입한 그는 사업체를 확장하거나 더 큰 돈을 벌 기회를 찾는 대신 학교를 설립한다.

동암고를 시작으로 자신처럼 배움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특수학교를 잇따라 설립해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들로 키워냈고, 장애인의 대부로 불릴 만큼 다양한 활동과 기여를 했다. 

양복규 이사장은 “학교 설립자들은 사회에서 칭송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그런 모습이 사라진 것 같고, 최근에는 사학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만 부각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문들과 도민들에게 “세상이 급속도로 발전하다보니까 좀 자만을 한 이들이 많습니다. 잘 될수록 수신제가(修身齊家)를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렵습니다만 자기가 조심하면서 대처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 동암법인 많이 아껴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 글쓴날 : [2020-07-01 19:1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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