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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 아동 막을 '탄력적 급식'은 방역 위험↑..."뾰족한 대안이 없네"

- 원격수업 듣는 학생 희망시 '탄력적 급식' 제공에
- 교사 설문에서 68% 반대…"학생 방역 관리 난색"
- 탄력적 급식 대신 "급식카드·도시락·농산물쿠폰"
- 학교 부담 줄여주는 것이 관건…"인력지원 필요"


수도권 소재 유치원, 학교가 약 3주간의 전면 원격수업을 마무리하고 등교를 재개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친환경유통센터 입하장에서 기사가 각 학교로 배송할 식자재를 차량에 싣고 있다.

교육부가 결식 아동·청소년 방지를 위해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원하면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수 있게 '탄력적 급식' 방침을 세웠지만 현장 반발로 지지부진하다.

점심에 몰리는 학생들로 코로나19 방역에 빈틈이 생길 수 있다는 학교와 교사들의 우려 때문이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설문조사 결과 '탄력적 급식에 반대한다'는 답변은 전체 68.1%에 달했다.

가장 큰 우려 사항을 복수로 묻는 문항에는 교사 60.5%(2251명)가 '학교에 오는 학생 관리(방역, 급식 실무) 어려움'을 꼽았다. 57%(1201명)은 '급식 시간이 길어져 학생이 실시간 원격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움'을, 55.9%(952명)은 '급식실 감염 위험 증가'를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교육부는 탄력적 급식을 지역과 학교 여건을 고려해 급식 제공 시기와 대상을 정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당초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원격수업이 계속되며 저소득층 가정에서 끼니를 거르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기 떄문이다.

한상윤 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서울 봉은초 교장)은 "학생이 많은 인근 과대·과밀학교는 탄력적 급식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다음주 중 학부모 수요 조사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확산 우려가 있는 탄력적 급식이 아닌 대안 찾기에 나선 지역 교육청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는 강원도교육청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2월 탄력적 급식 대신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농산물 꾸러미나 모바일 쿠폰을 지급하는 방안을 강원도와 협의 중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휴일에만 쓰던 급식카드를 원격수업을 듣는 평일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했다. 가정 간편식 지원, 자치단체와 연계한 도시락 배달도 검토하기로 했다.

전교조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교사 83.5%가 이 방안에 찬성했다.

전교조 정소영 대변인은 "급식카드를 형편이 어려운 학생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지급하기 위해 제도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며 "다음주 중 탄력적 급식을 철회하고 다른 방안을 찾아보라는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방식을 과대·과밀학교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도 "강원도는 전체 학교의 80%가 매일 등교가 가능하며, 20%의 학생들만 원격수업을 하고 있으니 탄력적 급식보다 급식비를 돌려주자는 차원에서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서울시와 협의해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급식카드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탄력적 급식을 완전히 대체하는 방식은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8일 시내 학교에 탄력적 급식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오전에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내용의 추가 안내 공문을 내려보내기도 했다. 탄력적 급식으로 급식 시간이 연장될 경우 추가로 급식 보조인력과 조리 종사원 인건비 지원도 기존 50%에서 100%로 확대할 방침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마저도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취지대로 탄력적 급식이 정상 운영되려면 적어도 방역, 급식 지원 인력을 충분히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상윤 회장은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탄력적 급식의 방향성과 지향성은 좋은데 수행해야 하는 학교는 사람이 부족하고, 당국은 업무 부담을 과도하게 주고 있다"며 "급식을 위해 학교에 오는 학생들을 고려하면 담당 인력이 최소 3~4명은 더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글쓴날 : [2021-03-22 09:53: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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