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 이사회가 사의를 수용한 것과 관련, 김기선 총장이 이사회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암시하고 나섰다.
김 총장은 1일 뉴시스와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중세 이후 대학은 자율성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사회와 국가를 지속적으로 혁신하려는 현장"이라며 "학교안의 혁신 시도를 세상의 시각으로, 흥미 위주로 좁게보면 학교의 고유 기능이나 역할을 이해하지 못한 연유로 불편한 마찰과 오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순수한 과학기술자들의 집단인 (광주)과학기술원을 최근 한 달여간 너무 학대했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짧은 한달 간의 혼선과 혼돈의 시간이 지나고 회복의 시간이 왔다"며 "이사회의 발표도 나오고 그에 따른 대응들이 진행되고 있으니 대학의 혁신과 관련돼 추진하는 직접 관련자의 해결 시도를 묵묵히 살펴달라"고 말했다.
또 "서로 존중하며, 기관(광주과학기술원)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성장통을 어떻게 잘 마무리하는가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이사회의 결정에 대한 법적 대응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보인다. 법적 대응에 나선다면 우선 '이사회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이 유력하다.
김 총장은 "대학 여러 구성원이 2021년 봄의 아픔과 극복, 회복을 통해 지스트가 모범 과학기술원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행복한 지스트로 잘 자라고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사실 여부 확인없이 너무 난무한 인신공격성 언론 표출에 힘들었다. (그래서) 언론 대응을 자제하는 중임을 이해해 달라"며 "빠른 시간 내 적절한 방법으로 표명문(입장문)을 작성하겠다"고 말했다.
지스트는 지난달 30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김기선 총장에 대한 사의를 수용했다.
이사회는 장시간의 논의 끝에 김 총장의 사의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이견도 있었지만, 오랜 토의를 벌인 끝에 의견을 한 데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당분간 지스트를 이끌어 갈 총장 직무대행으로 김인수 연구부총장을 선임했다.
김 총장은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은 최근 노조와의 갈등 속 사퇴 번복과 노조와의 부당한 합의 시도 논란, 거액의 연구수당 수령 등 각종 구설에 휩싸였다. 당시 지스트는 김 총장의 행위에 불법적 요소가 없다는 해명만을 내놓았다.
갈등이 이어지던 지난 달 18일 지스트 홍보팀은 '총장과 부총장단은 최근의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더불어 지스트 구성원간 서로 화합해 기관 본연의 목적인 과학기술 인재양성과 연구의 산실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는 내용의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사의를 표명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 달 30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거론됐으며, 이사회는 김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이를 수용했다.
김 총장은 2019년 3월 취임했다. 지스트 총장 임기는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