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원격수업 2년째…학습 격차보다 정서 문제가 더 심각"

- 교찾사, 현장교사 온라인 간담회
- "강박이 생겨 그림 지우다 종이가 찢어질 정도"
- "어떤 학생이 중증인지 몰라…정서 진단 시급"


'교육노동운동의 전망을 찾는 사람들'은 지난달 3월31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2년차 학교를 말하다'를 주제로 현장교사 온라인 집담회를 열었다. 참석한 교사들은 등교 수업 현장에서 강박과 이상 행동을 보이는 학생이 상당히 늘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로 2년째 계속되는 원격수업 여파로 학생들이 친구를 만나지 못하면서 강박,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현장 교사들의 우려가 나왔다.

2일 교육노동운동의 전망을 찾는 사람들(교찾사)에 따르면 교찾사는 지난달 3월31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2년차 학교를 말하다'를 주제로 현장교사 온라인 집담회를 열었다.

교사들은 등교 수업 현장에서 강박과 이상 행동을 보이는 학생이 상당히 늘었다고 우려했다. 학생들 대부분은 친구가 없거나 외로움을 고민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초등 3학년 담임 김모 교사는 “등교 첫 날 어떤 아이는 고장난 인형 같이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셔츠의 팔만 빼어 휘저으며 소매를 물고 발을 구르고 소리를 냈다"며 "강박이 생겨 그림을 계속 지우다 종이가 다 찢어지는 학생도 있다. 계속 혼잣말하듯 대화하는 아이는 더 많다"고 전했다.

서울 초등 5학년 담임 박모 교사는 집-나무-사람을 그리게 하고 정서 상태를 파악하는 'HTP 검사'를 시행한 결과, 단면도 형태의 투명한 집을 그린 학생이 20%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결과가 현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학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중학교 한 진로상담 교사는 "학생들이 부모로부터 정서 영향을 크게 받는데, 1년동안 방치됐다"며 "중학생들은 학교에 와도 대화나 교류가 없으니 어떤 학생이 중증인지 경증인지도 모르고 넘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서 진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교찾사는 이날 집담회에서 교사 자신들의 노동 강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함께 전했다. 이로 인해 일부 교사들이 건강 이상과 집단감염 발생에 따른 불안감을 호소했다고 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내부 의견 그룹인 교찾사는 지난해 5월29일과 7월22일 두 차례 토론회를 열고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이 겪는 문제가 심각해 대면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 글쓴날 : [2021-04-05 10:17:30.0]

    Copyrights ⓒ 행복교육 & nu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